마라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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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공원사랑 마라톤 마라톤대회 후기(풀코스)

장소 : 신도림역 1번출구

일시 : 2016년 9월 16일 (출발시간: 07 :00)  

코스 : 풀코스 (112회완주)

기록 : 4 : 25 : 17

배번 : 7845





2012년 횡단을 완주한뒤 다시는 횡단을 달리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고난과 역경을 딛고선 완주의 희열은 그 어떤 대회보다 컸기에 마음을 바꿔먹고

되도록이면 참가하는걸로 바꼈다

그렇지만 대회가 하루에 끝나는게 아니고 목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달려야하는 대회다보니

시간 내기가 쉽진않다 13년도에는 일이 바빠 아예 참가 신청조차 하질 못했다

14년에는 참가해 완주했다 그리고 작년인 15년에는 결혼하고 신혼초다보니

연습을 못해 신청을 못했다 아쉬운 마음을 자원봉사 활동으로 어느정도 달랬다

불운한 인명사고가 난것도 작년었다



올해는 시간이 날듯해 참가에 목적을 두고 연습을 한다

무더운 여름날 일부러 뙤약볕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린다

땀은 비오듯 흐르고 갈증과 열기로 입에선 단내가 난다

한바퀴를 회전할때마다 배수지 화장실 세면대에 머리를 박고 물을 뿌린다



연습이 끝날즘엔 꽝꽝 얼려온 물도 진작 녹아 없어져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어서가 시원한 물로 갈증을 해결한다

전에 없던 연습을 하며 오늘 최종 몸풀이를 위해 추석 다음날 신도림을 찾는다



이른 시간에 도착하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달릴 채비를 하고있다

횡단에 출전하는 윤종형님 동권형님 박충식님도 오셨고

김은기 고문님 상배형님도 보이고 많은 이들이 보인다

22일 횡단까지는 일주일도 남지 않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달리기로 한다

홀로 달리며 며칠뒤에 있을 횡단에 대한 이미지 트래이닝을 하니 지루할 틈없이 어느새 골인점에

들어온다 오랜만에 달리는 장거리지만 불편한 곳은 없다

좋은 징조다

2016 제3회 서울(금천) 혹서기 울트라마라톤 대회 울트라대회 후기

장소 :  금천구청역 한내천 광장

일시 : 2016년 8월 6~7일 출발시간:16:00

코스 : 100km (울트라-12회완주)

기록 : 14시간 : 28분

배번 : 1032







출발시간이 오후 4시라 하루를 푹 쉬고 달려도 되지만

오전까지 근무를 하고 집에 돌아와 준비물들을 챙기고 금천구청으로 향한다

컨디션 좋게 잠을 푹자진 못했지만 100킬로만 달리면 되니까 큰 걱정은 없다

금천구청 지하에 주차를 해놓고 전철역 뒤쪽으로 걸어가 대회본부를 찾는다

이미 많은 주자들로 내리쬐는 햇발보다 열기가 뜨겁다

서약서에 서명을 하고 배번을 받는 곳에서 제법 시간이 지체됐다

기념품은 제작이 덜됐다며 추후에 택배로 보내준다면서

배번만 받는다 그리고 옆테이블에선

만식형님이 수건을 나눠주신다


울트라 100킬로이상을 200회 완주하는 자리다

지금까지 연맹에서 울트라 100킬로이상 100회 달성한 사람은 13명인가 나왔지만

200회는 최초다 순전히 100킬로만 달린게 아니라 537킬로 5회 622킬로 5회 308킬로 7차례

해외서도 수두룩하게 달린 대단한 분이다

그리고 또 한명의 100회 완주자가 탄생하는 대회이기도하다

박상준님도 이번 대회에서 울트라 100회를 완주하게 된다

풀코스가 아닌 100킬로이상을 100회나 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을 흘렸을까

부럽고 위대해보인다 나도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그곳에 도달할것이다












수건과 배번을 받아들고 탈의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데 벌써부터 땀이 줄줄 흐른다

차라리 밖으로 나온다 대회장을 배회하다

요번에 537킬로를 완주하신 동권형님과 오랜만에 뵙는 봉훤형님과 인사를 나눈다

두 형님도 한참만에 배번과 수건을 받아들고 밖에서 준비를 하는동안

깜빡하고 비상금을 안챙겼다는 말을 했더니

봉훤형님이 5천원을 주신다

나중에 보답할것을 약속하며 감사히 받아들고 출발 준비를 한다

생각보다 참석자들이 많다 아마도 53킬로만 달리는 주자들이 있어서 더 많은것같다

박상준님의 100회와 만식형님의 200회를 미리 축하하고

대회사를 듣고 서서히 출발을 한다







CP

거리(km)

구간거리

구분 표지판 및 이정표           

 

0.00

0.00

출발-금천구청역 한내천광장 

 

2.00

2.00

기아대교 북단안양천 광명시 쪽

 

2.85

0.85

침목(나무)교 우회전 

 

3.70

0.85

기아대교 남단 

 

5.40

1.70

시흥대교 남단 

 

7.10

1.70

금천교 남단 

 

7.90

0.80

철산교 남단 

 

9.10

1.20

광명대교 남단 

1CP

10.40

1.30

안양교 남단 (생수, 음료, 초코파이) 

 

11.20

0.80

고척교 남단동양 미래 대학 쪽

 

12.10

0.90

오금교 남단 

 

13.20

1.10

신정교 남단 

 

14.20

1.00

오목교 남단 

 

15.10

0.90

목동교 남단목동 운동장 쪽

 

16.30

1.20

양평교 남단열병합 발전소 쪽

 

17.40

1.10

양화교 남단 

2CP

18.50

1.10

한강 합류부 (생수, 음료, 화채, 빵)여의도 방향 우회전

 

19.20

0.70

성산대교 남단 

 

20.60

1.40

양화대교 남단 

 

22.10

1.50

서강대교 남단여의도

 

24.30

2.20

마포대교 남단여의도

 

25.30

1.00

원효대교 남단63빌딩 옆

3CP

26.30

1.00

여의도 샛강 좌회전 (생수, 음료, 오이) 도장받기

 

27.20

0.90

샛강, 여의교 남단대방역 쪽

 

28.60

1.40

샛강, 서울교 남단영등포역 쪽

 

29.80

1.20

샛강, 여의 2교 남단 

 

30.50

0.70

샛강, 여의 하류 IC좌회전 양회대교 쪽으로

 

31.30

0.80

양화대교 남단 

 

32.40

1.10

성산대교 남단 

4CP

34.26

1.86

한강 합류부 (생수, 음료, 화채)방화대교 방향 직진

 

36.24

1.98

가양대교 남단 

 

38.54

2.30

마곡철교 

 

40.00

1.46

방화대교 남단 

 

41.94

1.94

행주대교 남단 

5CP

45.15

3.21

김포아라대교 남단 (식사제공: 설렁탕)

제한시간 6시간30분, 22:30분까지

 

45.47

0.32

백운교 남단 

 

46.75

1.28

벌말교 남단 

 

48.79

2.04

귤현대교 남단외곽순횐도로

 

50.15

1.36

계양대교 남단 

 

50.95

0.80

다남교 남단 

6CP

52.84

1.89

목상교 남단 벤치 (생수, 음료, 오이) 

 

55.64

2.80

시천교 남단검암역

 

56.80

1.16

백석교 남단  

 

60.70

3.90

청운교 남단 

7CP

60.97

0.27

정서진  (생수, 음료, 화채)제한시간 9시간30분, 01시30분까지도장받기

 

61.24

0.27

청운교 남단 

 

65.16

3.92

백석교 남단 (생수, 음료) 

 

66.34

1.18

시천교 남단 

8CP

69.12

2.78

목상교 남단 벤치  (생수, 음료, 오이) 

 

71.04

1.92

다남교 남단 

 

71.84

0.80

계양대교 남단 

 

73.19

1.35

귤현대교 남단외곽순환도로

 

75.18

1.99

벌말교 남단 

 

75.50

0.32

백운교 남단 

9CP

76.78

1.28

김포아라대교 남단 (식사제공: 설렁탕) 

 

79.99

3.21

행주대교 남단개화 IC

 

81.79

1.80

방화대교 남단 

 

83.35

1.56

마곡철교 남단 

 

85.65

2.30

가양대교 남단 

10CP

87.63

1.98

한강 합류부 (생수, 음료, 화채)성지순례 222코스 우회전

 

88.63

1.00

안양천 양화교 북단성지순례 222코스

 

89.73

1.10

안양천 양평교 북단 

 

90.83

1.10

안양천 목동교 북단 

 

91.93

1.10

안양천 오목교 북단 

 

92.83

0.90

안양천 신정교 북단 

11CP

93.93

1.10

안양천 오금교 북단  (생수, 음료, 오이) 

 

94.93

1.00

안양천 고척교 북단 

 

95.73

0.80

안양천 안양교 북단 

 

96.53

0.80

안양천 광명대교 북단 

 

97.73

1.20

안양천 철산대교 북단 

 

99.03

1.30

안양천 금천교 북단 

12CP

100.43

1.40

골인. 금천구청역. 한내천광장
(생맥주, 두부김치, 오징어진미채, 번데기)
제한시간 16시간, 08:00까지






차량과 언덕이 거의 없는 달리기 좋은 코스다 공원사랑 달릴때 자주달린 주로도 만나고

성지순례와 횡단과도 겹친다

이미 달궈질대로 달궈진 주로와 뜨거운 햇발은 연신 주로에 수도를 지나치지않게 만든다

보이면 보이는 곳 마다 달려가 머리와 온몸에 물을 뿌려댄다

잠시 살아난듯하지만 금새 증발해버린다

불타는 주로를 정신없이 달리다 오인수형님이 사진 촬영을 해주신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며 크게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18킬로 지점







다리를 건너 여의도쪽으로 향한다

여의도도 숱하게 달리지 않았던가.. 여의도에 가까워 질수록 나들이 인파들로 인산인해다

그리고 이벤트 광장에서 무슨 행사가 있는지 사람들 사이로 헤치며 달린다

63빌딩을 지나 좀만더가 1차반환을 하고 배번에 도장을 받는다

샛강이라 써있다

얼음띄운 미숫가루를 2컵마시고 방울토마토도 몇개 집어먹고 잠시 다리쉼을 한다

초반에 같이 달렸던 조의승형님이 어느새 옷을 갈아입고 자원봉사를 하고계신다..

왔던길을 다시 돌아 김포쪽으로 향한다

오는 주자들과 인사를 하며 달리다 31킬로지점에서

인수형님이 장소를 바꿔 다시 촬영을 해주신다








머리가 알밤이됐다










예은이 배냇머리 밀때 같이 밀었다

덕분에 알밤머리가 됐지만 시원하다 그런데 감출 수 없는 저 흰머리는...






34킬로 아까 갈림길에 도착해 화채를 맛나게 먹으며 열기를 식힌다

바로 유종근형님이 도착하고 20분 늦게 출발했다는 만식형님도 도착해 화채를 먹는다

2그릇을 먹고 출발하는데 갑자기 심장을 바늘 대여섯개로 막 찌른다

가슴을 부여잡고 일단 멈춘다

약간 진정이 됐는지다시 달리려는데 뜨끔하다

쉴만한곳이 없어 일단 걷는다

걷다가 벤치가 보여 벌렁눕는다 가끔가다 복통은 있었지만 지금처럼 심장이 찔린듯

아픈적이 있었나

서둘러 결단을 내려야한다 잠시 쉬었다 갈것인지 물러날 것인지

회수차가 있었다면 미련없이 포기를 해야하지만

한강주로다 보니 회수차가 없다 포기를해도 주자가 걸어오거나 다음 cp까지 가야하는 상황이다

되돌아가기엔 거리가 너무 멀고 차라리 10킬로만 더가면 윤종형님이 식사를 제공해주는 아라대교까지 가는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린다 천천히 걷다 속도를 내본다

여전히 통증이 느껴진다 전화기를 들고 60킬로에서 자봉을하는 건호형님께 상황을 설명한다

무리하지 말라는 말씀을 듣고 일단 cp에 도착해 몸상태를 보고 그때 판단하겠다며 말하고 다시

걷다 달리다를 반복한다 대략 5킬로정도를 그런식으로 달리고 나니

통증은 없어졌다 그것참...



45킬로 5cp 제한시간 밤 10시 30분

누웠다 걷다를 반복하며 제한시간내에 도착하니 김순임연맹회장님과 방글님 요번에 537종단 완주한

정석이 형님이 배번을 체크하고 계신다 여기에서 회장님이 도장을  직접 찍어주신다

2년전 횡단 177킬로에서도 오리탕을 푸짐하게 얻어먹었는데 

오늘 역시 사모님과 함께 준비를 해주신다

족히 300인분정도를 준비하려면 그 비용과 정성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머리를 홀랑밀었더니 알밤머리가 생소했나보다

다들 한마디씩한다

그냥 씩 웃는다



윤종형님은 나를보며 내 의사는 묻지도 않고 배식하시는 분께

"애는 밥 많이 줘"


적당히 달라고 했지만 많이 먹고 가라는 말씀에 고마움이 묻어난다

한그릇 먹고 국물을 추가로 더 먹고 15킬로 더 달려 건호형님을 만나러간다

속도 든든하고 통증도 사라졌다

잠시 소화를 시키기 위해 10여분 걷다 서서히 쉬지않고 한시간을 달려볼 작정을한다

12시 2분에 62킬로 반환점에 도착한다 임정규형님 영숙누님 건호형님 명우형님이 반긴다

제한시간이 01시 30분이라 나더러 빨리왔다며 시간 많으니 무리하지 말고 가라는 당부의 말씀을 하신다

여기서도 도장을 받고 아까 윤종형님이 계신 그곳으로 다시 15킬로를 달려간다

올때는 2시간이 걸렸지만 갈때는 2시간 30분을 예상해본다

출발전 핸드폰으로 100킬로 거리를 설정해 놓았지만 저번주처럼 역시나 거리차이가 많이 난다

오기가 생겨 얼마나 차이가 날지 지켜보기로하고 윤종형님께 달려간다

확실히 거리와 시간이 늘어날 수록 몸은 급격히 무너져 내린다

이번에는 다리가 뻐근해 누울만한 곳이 있으면 2~3분 누웠다 쉬기를 몇차례끝에 힘겹게

윤종형님이 있는곳으로 다시 온다

실제 76킬로를 달렸지만 핸드폰은 벌써 100킬로가 넘었다고 알려준다





1~2킬로 차이면 이해를 하겠는데 30킬로나 차이가 나니까 이제는 못써먹겠다






윤종형님이 추어탕을 주신다

진한 추어탕의 국물을 먹으니 힘이난다 그리고 손수 매실까지 갖다주신다

연신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남은거리 24킬로 여유가 있어 좀더 쉬어가고 싶지만

모기들이 그만 떠나라고 얼마나 물어대는지 미련이 남은 그곳을 뒤로하고 길을 떠난다

생각해보니 우리야 잠깐 뜯겼겠지만 거기서 종일 자봉하신 분들은 오죽했을까

그들이 아니었으면 감히 완주는 꿈도 못꿨으리라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었던 레이스였지만 이제 어느덧 20여킬로 남았다

남은 거리가 줄어들었기에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벌써 완주의 기쁨으로 가득하다

오랜만에 장거리를 달리느라 발바닥이 아프지만 남은거리와 완주메달, 

개운한 샤워, 꿀맛같은 식사, 그보다 더 맛있는 꿀잠같은 생각으로 거리를 줄인다

소위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남은 2.5킬로는 힘껏 달려 5~6명의 주자를 추월한다













2016 공원사랑 마라톤 마라톤대회 후기(풀코스)

장소 : 신도림역 1번출구

일시 : 2016년 7월 31일 (출발시간: 07 :00)  

코스 : 풀코스 (111회완주)

기록 : 4 : 25 : 15

배번 : 7427








4월말과 5월초 성지순례 대회 이후에 처음으로 대회에 나가려한다

다음주에 처음 달리려는 금천구 혹서기 울트라에 참가하기 위해 일주일전 몸을 풀러가는것이다

7월엔 나름 모래주머니를 차고 일부러 무더울때 달린적이 있다 그래서

오랜만에 달리는 풀코스지만 몸에 부하는 적을것같다



토요일 밤 처갓집에 주차를하고 집사람과 장모님 그리고 우리 딸 예은이와 좀 놀다가 12시가 넘어

서둘러 잠자리에 눕는다 날이 더워 땀이 줄줄 흐르고 모기는 어찌나 많은지

잠이 다 달아났다 새벽 3시에 눈을 뜨고 다시 눈을 감지만 한번 깬 잠은 좀체 오질않는다

한시간 이상을 뒤척이다 05시 30분에 맞춰논 알람에 눈을 뜬다

늦은 잠에 몸이 무거워 순간 가지말자는 생각에 알람을 꺼놓고 자는데 모기새끼들 때문에

짜증이 폭발한다 얼마나 많이 물렸는지 온 몸뚱이가 가렵다

긁적긁적 거리며 연신 씨부렁 거리다 좀 늦었지만 서둘러 가방을 챙겨서 집을 나선다



안양에서 신도림 까진 지하철로 그리 멀진않다

서둘러 대회장에 도착을 하니 시간이 별로없다 남들은 준비가 다 끝나고 몸을 풀고있지만

난 옷을 갈아입고 가방에 비늘을 씌울 시간이 없어 사모님에게 맡겨놓고 배번을 든채

출발지로 향한다

오랜만에 뵙는 김은기 고문님이다 인사를 나누고 그간의 안부를 몇마디 묻고 바로 출발이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 42킬로 거리를 설정하고 달린다

07시 비교적 이른 시간이지만 높은 습도로 출발부터 땀이 흘러 몸은 이내 끈적해진다

교각밑은 뿌연 먼지로 자욱하다

10킬로 반환하고 15킬로 지점에서 상배형님과 마주친다

08시 타임에 출발을 하셨다

모자를 쓰고 덮개까지 쓰고 있으니 날 몰라본다

하프코스까지는 오랜만에 달려 뻐근하긴 하지만 별 문제는 없다

그런데 핸드폰 거리 설정한게 실제 거리와 많이 차이가 난다

30킬로 까진 그럭저럭 무난히 왔지만 남은 10킬로는 고전할듯하다

정오를 향하는 햇발은 바닥을 달궈놓고 그늘도 없는 마지막 4킬로는 뜨거운 지열로 숨이 컥 막힌다

이렇게 지열이 뜨거운 날에 달리는건 처음인듯하다 그래도 다행인건

거리가 이제 몇킬로 남지 않았다

폭염을 온몸으로 받으며 몇달만에 달렸지만 무사히 완주했다

그런데 핸드폰 거리는 너무 맞질 않는다 처음엔 그래도 얼마 차이나질 않았지만

업데이트 이후 갈수록 거리차가 난다


42킬로가 55킬로가 됐다..어이가 없다

















2016 제12회 성지순례 222km 울트라마라톤 울트라대회 후기

장소 :  명동성당 성모동산

일시 : 2016년 4월29~5월1일 출발시간:20:00

코스 : 222km (5회완주)

기록 : 41시간 : 10분

배번 : 2012








4월 18일은 출산예정일이다

물론 이 예정일이란건 모든게 순조롭고 정상적으로 진행됐을때 이야기고

출산이란게 우리들 생각대로 진행된다면 좋겠지만 변수가 많다보니 언제든 돌발상황에 대비하기위해

막달인 4월은 대회 참가를 줄이라는 집사람의 말도 일리는 있다

그래서 4월 9~10일에 열리는 청남대도 참가가 불투명했지만

청남대와 성지순례는 꼭 참가해 10년 연속 완주하고 싶은  목표를 말하고 타협끝에

두 대회 참가를 허락맡는다

맘같아선 불교108대회도 나가 몸을 더 만들고 싶었지만 더 욕심내지 않기로 한다


13일은 선거날이지만 회사가 바쁘다기에 나오라는 말을듣고 바쁜거 끝내고 돌아와

투표를 할 생각이다

집사람과 밤12시가량 참외도 깍아먹으며 히히덕거리다 내일 출근을 위해 잠자리에 든다

이제 막 잠이 들었는데 집사람이 깨운다


양수가 흐르고 배가 아픈게 일반적인 통증이 아니라말한다 출산징후같다

새벽 1시30분에 부랴부랴 옷을 입고 미리 준비했던 출산준비물을 넣어둔 케리어를 들고 산부인과로 향한다

집에서 차로 5분 내에 있기때문에 조금은 여유가있다

병원에가니 당직 간호사들만 있다 산모수첩을 보여주고 몸상태를 살핀다

이제 출산준비에 돌입한다

지금부터 지속적인 통증이 찾아오고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높은 통증이 오니 그때는 무통주사를 척추쪽에 꽂아뒀다가

참기힘들때 투여한다는 말씀을 한다 가족분만실에 둘이 들어가 대기를 하는데

처음 2시간 정도는 잘 견디더니 통증의 강도가 높아져 집사람에게 진통제를 투여한다

효과가 있었는지 지친 아내는 잠에 빠진다 그러나

산고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30여분후에 다시 깨어나 큰 통증에 휘말린다

그때마다 산모의 몸상태를 살피는 간호사들은 아직 자궁이 덜열렸다며 기다리라는 말뿐이다

옆에있는 나는 그저 팔다리 주물러주고 수건적셔 땀 닦아주다 이를 악 무는 통증엔 손을 잡아준다

그렇게 밤이 지나간다 집사람은 악몽같은 시간이었을것 같다

날이 밝고 담당의가 출근을 한다 9시께 와서 상태를 보고 30분안에 나온다는 말을 하며

간호사들에게 준비를 시킨다

본격적으로 출산을 시작한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힘을준다

집사람의 머리맡에서 보니 애기 머리가 보인다 이내 몸과 탯줄까지 나온다



아...이 감격

기쁨도 기쁨이지만 생명이 탄생하는 경이로운 과정과 순간을 함께 했다는게 소중한 경험이었다

내가 직접 탯줄을 자르고 나니 막혔던 숨을 컥 토해내며 애앵 울기시작한다

그 울음소리를 듣고나서야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경건하고 성스럽고 기쁨도 함께 베어있는 눈물이었다

간단하게 육안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성별과 몸무게도 잰다

한동안 울다 어느새 잠잠해져 얌전해진뒤 엄마 아빠에게 보여준다

잠시후에 씻겨서 다시 데려오겠다는 말을 하고 집사람은 출산 뒷처리를 마저 한다

긴 산통을 이겨내고 무사히 출산을한 아내가 대견스럽고 위대해보이다






















2016년 4월 13일 오전 9시 26분에

3.46kg으로 건강한 여자아이를 자연분만했다




회사엔 며칠간 출근하지 않겠다 말하고 집사람이 좀 쉴동안 투표를 하러간다 집사람은 부재자 투표를 미리 했다

주변 사람들과 지인들에게 출산 소식을 알린다

산부인과 병원에서 3일있다 바로 옆건물 산후조리원으로 옮긴다

태어날 당시엔 양수에 젖어 있어 부어있었지만 목욕하고 며칠지나니 점점 귀여워진다





눈도 떳다

일주일정도를 집사람과 산후조리원에있다 출근을 하고

성지순례 대회를 나가기 위해 준비를 한다










임신중인 아내와 출산 준비로 예전보다 더 못한 연습량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연습량이 적어 걱정이 크지만 4년 연속 완주한 경험과 아빠가 되었다는 기쁜 마음이

걱정을 날려버린다 힘들때마다 집사람과 아기를 생각하며 달릴것이다



기념품인 울트라 가방은 택배로 먼저 왔다 대회장에서 참가 서약서에 서명을하고 배번을 수령한다

그리고 오늘 대회엔 그간 주로상에서 같이 달린 김구현님의 울트라 100회 달성 현수막도 걸려있다

울트라 100회!!

그 위대한 도전과 열정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참가 서약서에 비상연락망으로 집사람 번호를 적고 배번을 받아든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에 근처 순대국집으로 향한다 홀로 순대국을 먹고있는데

한철호님과 몇년전 함께달린 김태진님도 오셨다

그때 완주한뒤 쌍욕을 하며 다시는 안달리겠다고 한게 기억나는데 결국엔 다시 오셨다



올해 대회엔 참가 종목에 변동이 있다

101킬로가 없어지고 121킬로가 대체된것이다

101킬로는 222킬로와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같이 출발해 101킬로인 남한산성에서 대회가 끝나는 것이고

121킬로는 222킬로 참가자와 같이 출발을 하지 않고 다음날 오후에 남한산성에서 부터 출발을 해

20시간 안에 명동성당에 골인을 하는 방식이다

주최측의 설명은 222킬로를 다 달리면 좋겠지만 대회 특성상 매우 힘들기 때문에 절반만이라도 달려보고

완주하면 다음번에 본 대회인 222킬로를 달려 완주하라는 취지로 만들었다는 말씀을 하신다




올해는 동권형님 봉훤형님 효근형님 미순누님들이 참가를 하지않았다

그렇기에 좀 외롭게 달려야할거같다

날이 어둑해진거 보니 이제 슬슬 출발을 해야할 시간인가보다

마음 단단히 먹고 대회장 주변에 있으니 작년에 학의천을 함께 달린 정진해님이 인사를 한다

그때 학의천에서 헤어지고 소식이 궁금했다 그간의 안부를 묻고

이번엔 완주하자는 이야기를 한다

또 박종원이란 젊은 사람이 내게 인사를 한다 솔직히 나는 그 젊은 사람을 모르지만 그는 내가 쓴 일기를 봤고

자기도 그렇게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순간 쑥스러워진다

누구에게 보여지기보단 내가 나이가 먹고 세월이 흐르면 자잘하고 소소한 것들은 잊어버리기에

글쓰는 재주가 없지만 잊혀지기 싫어 적었던게 이 일기 아니었던가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도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았지만 이 글을 보고 용기를 얻고 어떤 정보를 얻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김상진님도 참가를 하셨다 뭐가 그리 바쁘셨는지 오랜만에 뵈니 반갑다

갈종완님은 뭐 워낙 단골이라 모르면 간첩이란 소리가 있다

완주를 목표로 참가하는 또 다른 단골 임재선님도 반갑게 인사를 하고 올해는 꼭 완주하자며 격려를한다

인천지맹에서도 찬진형님 양창익형님 함정식형님 권태봉부회장님 안국회형님이 참가를 한다

권태봉부회장님과 안국회형님은 121킬로 종목을 달리신다

요즘 울트라에 푹빠진 상배형님이 출발시간 몇분전에 도착해 부랴부랴 준비를 한다


많은 분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몸을 풀고 출발선에 선다





올해도 5~6분 지연 출발이다


그렇게 인파로 복잡한 명동을 올핸 안내요원덕에 관광객들이 우리 순례자들을 위해 길을 터준다

어느 외국사람은 신기한 구경거리인양 우릴 향해 카메라를 연신 들이댄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용국이형은 121킬로라 내일 남한산성에 있어야 할 분이 처음부터 달리러오셨다

어찌된건지 물었더니

자기는 작년과 마찬가지인줄 알고 대회요강을 보지도 않고 신청을 했다면서 서글서글 웃는다

초반 한강주로가 나오기 전까지 모두 함께 달린다 신호에 걸리면 잠시 정지했다 멈췄다를 반복하며

여유넘치게 이야기들로 북적댄다

한강 주로에 접어들면서 초반이긴 하지만 선두와 후미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한다

난 중하위권 정도에서 달리는것같다 많은 사람들이 내 앞을 지나가고 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이제 시작이고 아직 남은 거리는 충분히 지겹고 먼거리니까

체력 안배를 위해 내 페이스대로 가면된다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올해는 누구랑 짝지어 달리지 않고 아직까지 혼자서 달리고있다

30킬로 금천구청역에 도착해 자원봉사를 하고 계신 종철형님과 현자누님께 인사를 하고

컵라면과 간식들을 먹는다

늘 느끼는 거지만 안양 수리산 가기전까지 사먹을 곳이 없다보니 이곳

30킬로는 중요한 지점이다 적절히 배를 채우고 발걸음을 뗀다

그전까지는 공사로인해 자전거길로 가지않고 윗쪽으로 가다 나중에 합류했지만

올해는 바로 밑에 자전거길로 간다

위로가나 밑으로 가나 어차피 만나지는 길이긴하다


7킬로를 쉬지않고 달려 자전거 길을 탈출해 처가가 있는 안양 수리산을 향한다

어느 공원벤치에 용국이형이 누워 자는게 보인다

추위를 별로 타지않는 체질인지 항상 짧은 차림으로 노숙을 잘한다

양성식형님 상배형님 한필희님과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며

수리산에 01시 12분에 도착을 한다 물을 마시며 숨을 고르고 얼마 지나지않아 출발을 준비한다

내앞에 어떤 주자가 초행길이라 걱정을 하며 자원봉사자에게 길을 묻는게 보인다

자원봉사자가 나를 알아보며 여기 고수가 있으니 나와 함께 가라한다

나 보고 고수라니...몇번 참가를 하다보니 그리 된거같다

어쨋든 초행길인 그에겐 경험자의 안내가 절실했으리라

솔직히 나도 어둑한 밤길은 잘 모르겠고 다만 나뭇가지에 걸린 리본과 바닥에 야광찌를 유심히 살피고

가다보면 길잃을 걱정은 없다고 말한다 그분은 이런길을 대충 얼마나 가야하냐고 묻는다

내 경험상 1시간이나 1시간 30분 정도면 넘을거라 답해준다

그분은 자꾸 쳐진다 기다릴까하다 뒤이어 여러개의 불빛들이 보여 그들과 합류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홀로 산을 넘는다 거의 다 와 갈즘에 어느새 소리소문없이 김구현 양성식 형님들이 합류를한다

셋다 식사는 하지않고 바로 다음 코스로 향한다

학의천을 한참 가다 구현형님의 중동고 동문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다

이 새벽 이 외딴곳에서 수박이며 오렌지며 물을 어디서 먹어본단 말인가

구현형님덕에 잘 얻어먹는다

하우현성당 입구 청계산 오르기전 이곳에서 먹거리를 제공해준다 컵라면에 오뎅, 식어있긴 하지만 치킨도있다

컵라면과 치킨 한 조각을 먹고 엉덩이를 털고 공포의 청계산을 오른다



대회 참가전에 울트라 가방을 어떤걸 선택할지 고민을 했다

작년에 받았던 것은 용량이 너무 작아 바람막이 하나만 넣으면 꽉차버려 부실했고

537종단때 받은 배낭은 땀에 금새 젖어버리고...

초창기때 쓰던 배낭은 용량도 크고 좋지만 결정적으로 물을 마실때 손을 뒤로 꺽어 빼내거나

배낭 자체를 벗어 꺼내야하는 불편함이 있기에 고민하다

결국 한번더 초기 배낭을 선택하고 나온것이다

100킬로 단일 대회라면 고민할것도 없이 단촐한 배낭이겠지만 지금은 222대회고

날이 아직은 쌀쌀한 4월이라 챙길게 많다보니 선택하긴 했지만 역시나 수시로 물마실때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괜히 들고 나왔다고 연신 투덜거린다

청계산 초입에서 이온음료를 마시고 도로 그물에 넣으려는데 잘되지 않는다

배낭을 벗기도 뭣해 몇번 시도하다 그만 병을 놓쳐 바닥에 떨어뜨린다

줏을까하다 어차피 다 마신 빈병인데 그냥가자며 버리고 간다

얼마를 갔을까 문득 김구선생님의 일화가 떠오른다

젊은시절 일본 간첩을 암살하고 인천 감방에 있을때 탈옥 준비를 마치고 홀로 가려다

나만 탈옥하면 일생동안 동료죄수에게 죄짓는 마음이 들어 다시 감방으로 돌아가

동료죄수 몇명과 탈옥을 하였단 대목이다

김구선생님이 자신에게 자문자답하듯 나도 나 자신에게 묻는다


"니가 산을 사랑하는 새끼냐..."

"그렇다"

"그럼 니가 산에 쓰레기 버려도 되냐.."

"아니다"

"그럼 다시가서 줏어.."

"다시 가기 힘든데 그냥 갈까.."

이렇게 갈등하다 며칠전 태어난 딸에게 쓰레기 버리고 그냥갔다면

그 얼마나 부끄럽겠나 그리고 내가 부끄러운데 어찌 자식에게 올바르게 가르치겠냐하는 결론에 도달해

다시 산을 내려가 기어이 그 문제의 음료수 병을 줏어 배낭에 넣고 새로운 마음으로 국사봉을 향한다

나홀로 생쑈를 했고 그 덕에 시간과 체력 소모도 있었지만

떳떳하고 당당한 마음이 생긴다

힘들게 정상에 도착해 둔토리성지로 잠시 내려가 올해도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위로의 기도를 올리고 하산을 하는데 하산길에 공사를 하기때문에 다른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내 앞에가는 주자들은 둔토리 성지를 들리지 않았다 내려갔다 올라오면 5분여정도 소요되지만

그 시간이 아까웠나보다 그리고 종이컵을 등산로에 휙 버리고 간다

내가 혼자서 생쑈를 하고 그렇게 고민끝에 얻은 뿌듯함을 순식간에 종이컵처럼 짓이겨버린다

그가 편리하게 사는것인가 내가 고민하면서 사는것인가 잠시 생각에 잠긴다



청계산 국사봉을 무사히 내려온다 코스가 바뀌었기 때문에 수시로 주로도를 확인하며

크고 작은 언덕을 넘어 손골에 안착한다






김밥은 금방 쉬기때문에 작년엔 컵라면을 줬다는데 이번에는 김밥과 컵라면을 같이준다

깁밥과 컵라면을 먹고 인증사진을 찍고 지루한 탄천을 향한다







작년처럼 한번도 쉬지않고 달릴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탄천을 달리는데

기대와는 다르게 얼마를 가다 쉬었다를 반복한다

역시 장거리는 연습이 뒷받침되어야 후반으로 갈수록 빛이나는 법이다

이 구간에서도 상배형님과 만났다 헤어지기를 몇번하고 지쳐갈 무렵

저 멀리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들이 보인다는건 이제 곧 이곳을 탈출한다는 뜻이기도하다

모란시장을 가로질러 먹기 만만한 과일이 있으면 사먹을랬더니 마땅찮은게 눈에 들어오지않아

편의점에 들러 푸딩속에 박혀있는 과일조각을 사먹으며 잠시 앉아 쉰다

춘옥누님과 함께 파인애플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몇몇 주자들은 신호를 무시하며 가는게 보인다 나더라 같이 가자는데

굳이 신호위반까지하며 가고싶은 생각은 없다

남한산성에도 무사히 도착해 배번을 체크하고 밥먹을 채비를한다








지금까지 101킬로 달렸고 다음 포인트는 25킬로 더 가야 나오는 천진암이다

101킬로 종목이 있고 신청을했다면 완주하고 쉬겠지만 내겐 아직 121킬로라는 거리가 남아있다

우선 밥부터 먹고보자

올해도 어김없이 식사봉사해주시는 사모님이 나오셨다

5년째 뵙는다






제일 왼쪽 선글라스를 착용하신 분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밥한그릇 받아와 식탁에서 해결하고 재정비를 하기로한다

일단 양치질을 하고 바람막이와 보온비늘도 챙긴다

올해도 맛사지는 받지않고 완주후에 받을 생각이다

정비가 끝나 다시 가방을 맡기려는데 식사봉사하시는 사모님이 오셔서

내게 무슨 비타민인지 정재염인지 먹으라고 주신다

귀한 시간내서 봉사하는것도 감사한 일인데 힘내라고 이런것도 챙겨주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감사하다는 인사를하고 천진암으로 떠난다






한동안은 쭉 내리막이라 속도가 붙을것 같은데 몸은 마음과 달리 움직인다

느리긴 하지만 그래도 내리막이라 숨은 차지않으니 좋다

4월 끝무렵 5월을 향해가는 오늘은 지금까지 달렸던 대회보다 유독 더 더운것같다

묵묵히 남은 거리를 줄여나간다

퇴촌가기전 도마치 고개에서 임정규형님이 주시던 아이스크림을 이번에도 기대했지만

다른 자원봉사자가 비타민 음료하나를 건넨다 갈증도 나고 힘들었던차에 한모금밖에 되지않는

작은병이지만 받아들고 잠시 앉아 쉰다

차가 오는 방향 쪽으로 역주행을 하며 마주오는 차들의 살기를 고스란히 듣는다

살기 넘치는 고개를 넘고 사거리를 지나 천진암으로 계속 전진을 한다

달리는중에 찬진형님과 김구현님 조의승형님들도 만나고 천진암에 도착을 한다














15시 47분에 도착해 체크를 하고 간식을 먹으려는데 무슨일인지 자꾸

사레들린듯 기침이 난다 먹으려 시도했으나 도저히 기침때문에 안넘어가 포기하고 그냥 쉬었다

같이 도착한 일행들과 또다른 난관인 앵자봉을 서서히 오른다








사진 제일 왼쪽부터 조의승형님 나 김태화님 김구현형님 정성택님이 함께 앵자봉을 오르려한다

가면서 정성택님더러 중간중간 야광찌를 떨궈달라고 봉사자들이 부탁을 한다

작년보다 40분 늦긴했지만 내가 앵자봉을 넘는동안엔 해가 떠있을 것이다

이제 곧 날이 지기에 우리보다 늦게 출발하는 주자들에겐 야광찌가 필요할것이다

수리산 청계산 앵자봉을 넘을땐 지팡이 삼을 적절한 나뭇가지를 줏어서 가는게 좋다

나도 적당한 지팡이를 구하고 조의승형님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앵자봉 정상에 도착한다

날이 추워져 내가 바람막이를 입는동안 같이 출발했던 주자들은 먼저 자리를 떳다

그때 건호형님한테 전화가 온다 잘가냐고 어디까지 왔냐고 걱정이다

앵자봉 정상이고 이제 가파른 하산길이라 전화받을 상황이 아니라 나중에 전화한다며 급하게 전화를 끊는다


산길을 모두 무사히 내려와 임도길로 접어드는데 작년보다는 달릴만해진 길이지만

역시나 크고 작은 짱돌들이 나뒹군다 다른 주자들은 전부 달리고있지만 나는 걷는다

그리고 오늘 오후 2시에 출발한 121킬로 선두 주자들이 속속 추월해간다

그들은 아직 40킬로도 달리지 않아 쌩쌩한 모습이다

임도길은 달리지 않고 걷고 계곡 지나 137킬로지점 이가네 곰탕집에 도착한다

메뉴를 고를 입장이 아니지만 웬일인지 지금은 멀건 곰탕은 먹기싫다

김치찌개가 문득 땡겨 혹시나 가능하냐니 안된다는 답변이다

잠시 망설이다 그냥 자리를 뜬다

다음 식당을 찾으려 두리번 거리며 달리는데 문 연 곳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배가 고파지기 시작하고 점점 지쳐가는데 저 멀리 불켜진 식당이 보인다 들어가

식사가 가능하냐했더니 된다는 말을 듣고 무슨 정식 메뉴를 시킨다

이 식당은 일반 식당에서 파는 공기밥은 없고

주문하면 바로 돌솥에다 밥을 짓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는 말을한다

갈길이 멀고 시간이 별로 없으니 그냥 공기밥을 원했지만 쉰다 생각하고 느긋하게 앉아 기다린다

저쪽 방엔 양상규님과 주자한명이 식사를 하고있다 이 낮선장소에서 주자들을 만나 반갑긴하지만

말은 걸지않았다

정식 메뉴라 그런지 여러가지 찬들이 나온다 시간을 좀 많이 보내긴 했지만

그만큼 몸은 회복됐으니 양근 성지를 어둑한 밤길에 찾아 나선다

날이 어둑해 주자 이름은 모르지만 121킬로 주자들이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만식형님도 송순옥님과 함께 달리고 계신다

박성진님께는 고수가 222을 달리셔야지 왜 121을 달리냐며 농을건다

한동안 바쁘셨는지 요샌 힘들다며 엄살이시다




152킬로 양근성지를 22시 20분에 도착한다

근중형님 형수님이 cp옆에서 삼겹살을 굽고 계셔서 고기 먹고 가라는데 매번 얻어먹는게 부담스러워

간식인 포도와 방울토마토만 먹는다 먼저 간줄 알았던 근중형님이 잠시후

박종원님과 함께 도착을 한다 어디서 길을 잃었다는 말을하며...


이제 22킬로 더 가면 마재성지가 나오지만 이 구간은 물이나 간식을 사먹을 곳이 전혀없다

그리고 150킬로 이상 달렸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이기도하다

작년엔 초반 출발은 좋았다가 이곳에서 마재까지 5시간이나 걸렸다

물보충을 하고 처음 사먹어보는 핫식스인지 레드식스인지 고카페인 음료를 하나 준비해간다

본격적으로 자전거길을 달리기 시작하는데 저앞에 심성기 형님이 힘들어 하신다

그랜드 슬램을 하신 대단한분이 나보다 늦게 간다는건 어디가 불편하다는 뜻인데

천천히 몸조심 하며 완주하란 말을하고 어둠에 묻힌 자전거길을 달린다

5킬로를 쉬지않고 계속 달린다 딱 이정도만 유지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다

어느 정도 달렸을까 국수역이 가까워진다 잠도 오고 몸도 피곤하니 국수역에서 잘 생각을 하다

문득 옆을보니 바닥에 놀이 매트가 깔려있는게 포착된다



아무리 따뜻한 곳이라도 바닥이 차가우면 제대로 잠이 올리없다 그런데 놀이매트에 누우면 푹신하고 따뜻하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그곳으로 가 잘 준비를 한다 미리 챙겨온 보온비늘을 덮고

40분후에 깨도록 알람을 맞춰놓고 잠을 청한다

놀이매트와 보온비늘의 환상의 조합덕에 얼마나 따뜻하고 깊게잤는지 모른다

숙면을 취했더니 잠은 물론 몸도 많이 회복이 되었다

마재까지 오는 이길에서 몇번 진통제를 먹고 달렸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힘들긴하지만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다



줄기차게 쉬지않고 달려 마재성지에 03시 08분에 도착한다

누룽지죽을 한그릇먹고 앉아 쉬는데 한기가 많이 느껴진다 방에 들어가 자고 갈까하다

그냥 출발 하기로 한다 봉안터널을 지나 팔당대교를 가는길에 몸이 서서히 아파오기 시작한다

자고나면 몸이 회복될것같아 국수역에서 처럼 보온비늘을 덮고 30분간 자기로한다


알람에 맞춰 일어났지만 몸은 영 아니다 괜히 벌어논 시간만 까먹었다

팔당대교를 지나 미사리로 계속 홀로 달린다

지겹고 지루할 즘에 한강감시선이 보이고 왼쪽 계단길로 진입을 한다

바다해장국집이 보이고 오거리가 보인다

이제 1킬로 정도면 구산성지가 나오니까 걷는다

아무리 걸음이 느려도 도착할때가 됐고 꽤 지나온것 같은데

구산성지 부근의 모습은 없고 무슨 비닐하우스만 계속 보인다

아무래도 아닌것같아 주로 안내자에게 3프로 남은 꺼지기 직전의 핸폰으로  전화를 건다



지금 위치를 설명해도 그 사람도 이곳은 모르겠다는 말을 하니

별수없이 다시 바다해장국집으로 역추적한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작년에 달렸던 길이 보인다

바다해장국집에서 바로 우회전 하면될것을 12시 방향으로 간것이다

시간과 체력을 소모하고 뒤늦게 구산성지에 도착을 한다

거기서 사람들이 인증사진을 찍으라는데 나는 찍지않고

강동마라톤 클럽에서 준비해 주신 잣죽이며 과일을 먹는다

조의승형님이 나더라 길을 잘못 들었냐며 묻는다 그렇다며 대답하고

잣죽을 한그릇 더먹는다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길을 해메고 한강길로 접어든다



한강까지만 온다면 뭐 거의 99프로 완주 아니던가..

암사취수장 구간에 하남시 헐레벌떡 클럽분들과 강동마라톤 클럽에서 단체로 훈련을 나오셨다

연신 성지순례 주자들에게 힘내라며 응원을 해준다

암사취수장 언덕 꼭대기에 도착하니 강동마라톤클럽에서 또다시 자원봉사를 나오셔서

성지순례 주자들에게 간식과 식사를 대접한다

그런데 같이 달리고 있어야할 주자 박주훈님이 옷을 말끔히 갈아입고 계신다

뜻하지않게 중도에 포기를 했지만 우리같은 후미 주자를 위해 봉사를 나오셨다

나더러 이것저것 많이 먹으라는데

구산성지에서 잣죽 2그릇을 먹었다며 밥은 됐고 검은콩 두유를 하나 얻어먹는다

목넘김이 좋고 달착지근해 하나더 얻어먹는다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한강 자전거길을 접수하러 향한다

잠실까지 쉬지않고 달릴 생각인데 발목이 자꾸 아파와 좀체 힘이 나질않는다

날이 점점 더워지기 시작한다 급수대에서 세수를 한며 끈적이고 찝찝한 땀을 씻어낸다



발목은 계속 아프다 500미터 걷다 앉아서 스트레칭을 하고 500미터 달리고

쉬었다를 반복한다 이제 좀만가면 잠수교가 나오는데 막판에 몸이 달리길 거부한다

그래도 진통제는 먹지않는다 다시 살살 달래가며 허우적거린 끝에 잠수교에 도착한다

100미터 전방에 한무리의 주자들이 보인다 그들은 여기서도 달려 금새 시야에서 사라진다

느긋하게 걸어도 완주는 가능하니 무리할것 없이 홀로 천천히 걷고있다

용산구청부근을 지나는데 뒤에서 난데없이 김구현형님이 등장을 한다

일행과 달리다 잠시 화장실에 들러 볼일을 봤다며 또다시 함께 남산을 오른다

울트라대회를 100회나 완주하는 대회라 그런지 중동고 동문들이 총출동을 한것같다

남산에서부터 계속 동문들이 동행을 한다






유독 더웠던 날이지만 마지막까지 방심하지않고 결승점을 향한다











몇번을 달리지만 성지순례 대회는 힘들다 힘든 고비마다 집사람과 딸생각을하며 달렸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봉사덕에 5년연속 완주를 했다

이제 지친몸을 맛사지 봉사나오신 분들께 맡긴다

처음뵙는 여성 봉사자에게 부탁을 드린다 얼마나 시원하게 주물러 주는지 온몸이 녹는다

돈이 넘쳐나게 많다면 아마도 그분을 전속으로 고용해

달린뒤에 계속 몸을 맡기고  싶을정도다

연신 감사의 인사를 하고 기록증을 받으려는데 나중에 발송해준다며 임시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사우나는 예전 그대로인데 식당이 바뀌어 안내자가 식당까지 안내를 해준다

콩나물 해장국을 먹고 옆건물 사우나에서 샤워를 하고 집사람에게 한숨자고 간다며

말하고 한숨깊게 잔다

이런게 소위 꿀잠 아닌가

꿀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샤워를 하고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가는 내내 이번 대회를 되짚어본다

막판에 한강에서 고전하지 않았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은 점은 성공적이다

내년엔 연습을 좀더 하면 될것같다







나중에 사진을 발견한건데

나는 분명 구산성지에서 사진 찍은 기억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잃어버린 기억이다



2016 청남대 울트라마라톤 울트라대회 후기

장소 :  충북 청원군 문의면 청남대

일시 : 2016년 4월 9~10일 출발시간:16:00

코스 : 100km (울트라-11회완주)

기록 : 14시간 : 33분

배번 : 0621






성지순례를 달리기 위해 꼭 지나야 하는 관문이자 소생하는 만물과 꽃들의 배웅을 받으며 달리는

정겨운 이곳에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 완주하면 5년연속 완주가 된다


햇수로 15년을 타던 자동차를 바꾸고 새차로 새벽에 청남대에 도착한다

쉬지않고 달려오다보니 갈증이 난다

근방을 차로 둘러보지만 한적한 곳이라 편의점같은 곳은 찾지못했다

모두 잠들법한 이 시각에 소머리 국밥집 가마솥에선 연기가 푹푹 나고있다

주인장의 정성이 대단하다 그러니 진국이 나오겠지

늘 그랬듯 한적한 곳에 주차를하고 본격적으로 잠잘 채비를 하기로 한다


잠결에 차들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해가 중천에 떳는지

차안이 더워지기 시작한다 좀더 잠드려 했지만 소음과 열기에 잠은 달아났다

시간도 딱 점심무렵이라 가마솥 내걸었던 그 소머리 국밥집으로 간다

식당 주변에 그 흰 고양이 녀석도 아직 잘지내고있다 이번엔 두마리가 보인다

자리가 거의 꽉찼기에 혼자인 손님과 합석을 하고 평소먹던 7천원짜리

국밥말고 만원짜리 국밥을 시키며 준비가될 동안 화장실에서 세면을 한다

세수와 양치질을 하고 있는데 식당 아줌마가 여기서 씻으면 안된다고 노려본다

그러더니 주인인듯한 사내가 와서 말없이 또다시 나를 쳐다본다

화장실에서 씻는게 뭐가 그리 못마땅했는지 한참이나 쳐다보길래 기분이 그만 잡쳐버렸다

화장실에서 씻지도 못하냐며 씨부렁 거리다 가방을 챙겨들고 식당을 빠져나와 청남대로 향한다

주문한 음식은 내 알바 아니란 생각과 다신 오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대회 본부석에서 배번을 받아든다

작년엔 고유번호 3022로 달렸지만 올해부터는 결혼 기념일인 6월 21일로 변경해 0621로 달릴것이다

배번과 기념품을 받아들고 지하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5천원짜리 식사라 그리 땡기는 찬은없다 그러나 밤새 달리려면 일단 속이 든든해야하니

최대한 포만감들게 식사를 마친다 출발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으니 참외도 깍아먹으며 여유있게 쉬다가

출발 2시간 전에 슬슬 대회장으로 다시 향한다 어느새 차가 가득하다



백순옥 누님도 어김없이 오셔서 나와 인사를 나누며 사진을 찍는다

건호형님은 올해 완주하면 10년 연속 완주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예정이다

1년에 한차례 하는 행사를 10년연속 꾸준히 한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완주하고 나서 자기를 태우고 집에 같이 가자는데

15시간 예상하고 달릴건데 시간이 맞을지 모르겠고 또 완주하고 차에서 한숨 자고 간다 이야기했더니

상관없다 말씀하신다 그럼 그러마하고 이야기하며 각자 출발 준비를 한다

풀코스에서 두각을 보이던 상배형님도 어느새 울트라에 꽂혀서 왕차하셨다

올해 성지순례와 종단을 가시려고 열심히 달리신다

현자누님도 인사하고 효근형님 미순누님 윤종형님 기동형님도 오셨다




작년엔 벚꽃이 그렇게나 시기 적절하게 피었더니 올해는 덜한 느낌이다

나들이 인파와 달리는 인파들로 청남대는 사람들로 그득하다

기념사진을 찍고 밤새 달리려 출발을 한다

나들이 왔던 사람들은 출발하는 우리 주자들을 보며 박수를 쳐주는 이도 있다

주차장에서 청남대 입구에 해당하는 문의 ic 까지는 수많은 꽃들의 환대를 받으며 달린다

초반에 언덕도 몇개 나오지만 온전한 체력이라 거침없이 달려간다

숨이 차고 땀이 나고 뻐근한 감이 올무렵 10킬로 간판이 보인다

1시간 5분 소요..나름 이정도면 괜찮은 출발이다

여유있게 옆사람과도 이야기를 하며 20킬로 간판도 보았고

25킬로에서 급수를 받으니 슬슬 어둑해지기 시작한다 등에 경광등을 켜고 후레쉬도 준비한다

그간 달렸던 몸도 잠시 쉬는 차원에서 걸으며 언덕을 오른다

좋았던 꽃구경도 끝났으니 이제부터 어둑한 주로를 침묵하며 달린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동반주할 주자는 만나지 않고 혼자서 가고있다



잘 달리던 기동형님이 오른쪽으로 빠지더니 담배에 불을 붙이며 달린다

웃으며 "형님 공기 다 오염시킨다" 했더니

"졸려"

하며 담배를 입에 문체 피면서 간다

달리면서 담배라니 참 특이한 분이다 그래도 537과 622도 완주한 철각이다

30킬로를 지나 한참 달리다 40여킬로 지점 농협에서 해주던 급수가 올해는 없다

한참을 더 달리고 나서야 장소를 옮긴 모양이다 배가고파 그 자리에서 초코파이 몇개를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가방에도 2개 더 챙긴다 혹시 내가 몇개를 챙겨 못먹는 사람이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잠시했지만

물량은 충분해 보였다

잠시 앉아 쉬었더니 몸은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지만 한기가 밀려온다

준비해온 타이즈와 바람막이를 입고 떨지않고 따뜻하게 달린다

만식형님과 송순옥 누님이 사이좋게 잘 달리고 있다 그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만날때 응원을 해준다



중간에 40킬로 간판은 눈으로  확인을 못하고 어느새 50킬로를 와버렸다

100킬로의 반을 달린 몸치곤 아직 상태가 좋다 허기도 없고 추위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제 좀만 더 달리면 밥나오는 62킬로가 나온다

cp에서 체크 도장을 배번에 받고 미역국을 받아든다 앉아서 먹고있다가

김용관님을 오랜만에 만난다 반가움에 그간의 안부를 묻는다

허리가 망가져 한동안 달리지 못하다가 이제 슬슬 시작한다며 오셨다고 한다

몇년전에 이분도 622과 537을 완주한 분이다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각자의 주력에 맞게 잠시 헤어진다




식사를 하고나면 으례 한기가 느껴지는데 올해는 긴 타이즈와 바람막이덕에 추운줄 모르고 달린다

방금 식사를 했기에 바로 달리지 않고 20여분을 걸어간다

처음 달릴때는 그렇게 가도 가도나올 생각을 하지않던 피반령이었는데

몇번 완주해선지 아니면 정신없이 달려선지 어느덧 피반령이 시작된다 

피반령 중턱즘에 상배형님이 보인다 "벌써 골인했어야할 사람이 여기서 뭐하냐" 했더니

"다리가 아프다"며 살살 달리고 계신다

보름후에 성지순례 가야하니 무리 말라며 성지순례 이야기로 지루한 피반령을 넘는다



정상에 도착해 잠시 앉아 물을 마시고 근 4킬로를 내리 달린다 발바닥이 불이날듯

화끈거린다 힘든것보다 발바닥이 뜨거워 잠시 멈췄더니 바로 85킬로 2cp가 보인다

멈췄던 몸을 다시 움직여 도착한다 따끈한 오뎅탕을 먹고 있으니 얼마 지나 상배형님이 도착한다

상배형님과 남은 거리를 같이 간다

90킬로 간판을 최종확인하고 남은 10킬로를 힘을 내며 달리려는데 좀체 힘은 나질 않는다

이 구간에선 힘이 났었는데 올해는 아직 소식이 없다

언덕은 걸어가도 될것같은데 다리가 아픈 상배형님은 걷지않고 아장아장 언덕을 달린다

그렇게 먼저 앞서갈것 같더니 이내 내가 다시 추월한다

그리고 남은 2.5킬로에서 드디어 소식이 온다

비실비실 달리던 다리에 어디서 힘이 났는지 아주 질주를 하기 시작해

앞선 주자들 10여명을 추월하고 골인을 한다











5년 연속 완주!!

식사와 샤워를 마치고 차에가서 한숨 잔다

잠결에 건호형님도 차에 타는게 들린다

둬시간 자다 깨 전날 가져왔던 참외를 건호형님과 깍아먹고 깡통에 든 파인애플도 나눠먹고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가는 길에 말벗이 생겨 지루하지 않게 도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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